검찰, 송철호 시장 겨냥 수사 확대…이번엔 채용비리 의혹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5.29 12:00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소장 채용과정 뒷거래 의심
관계자 소환…공단측 "블라인드 채용해 부정 없어”

송철호 울산시장. 2020.5.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류석우 기자 = 2018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경찰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캠프를 둘러싼 '채용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최근 울산시설공단 인사팀 직원 등 관련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잇따라 소환해 공단 산하 여성인력개발센터 소장 채용 경과를 추궁했다.

울산시설공단은 2018년 11월 여성인력개발센터 소장 채용공고를 냈다. 현재 소장으로 재직 중인 A씨도 이때 지원했으나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당시 2차 면접 전형에 3명이 올라갔으나 공단은 모두 불합격 처리하고 이후 재공고를 했다. 여기에 다시 지원한 A씨는 지난해 1월 최종합격했다.

검찰은 A씨가 송 시장 측과 친분이 있는 인물에게 인사를 청탁해 소장직을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1차 공고 때 면접자 전원을 불합격 처리하고, 이때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A씨가 2차 공고에선 최종 합격한 점 등이 석연치 않다고 본 것이다.

다만 공단은 블라인드 방식 채용을 해 '인사 부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A씨가 1차 공고 때는 경력을 제대로 적지 않아 서류전형에서 걸러졌고 이후 면접을 진행한 심사위원들이 나머지 중에선 적격자가 없어 '합격자 없음'으로 결론을 냈는 것이다.

또 2차 공고 때는 A씨가 경력을 빠짐없이 적는 등 지원서를 보완해 서류전형에 통과했고, 면접을 거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채용공고 뒤 합격자가 없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면서도 "일반 신입직원 채용 때 일정 분야에서 합격자가 없는 경우는 있고, 일어날 수는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는 송 시장 선거캠프의 각종 비리 의혹으로도 가지를 뻗고 있다. 지난 25일 검찰에 체포됐던 송 시장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출신 김모씨(65)도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울산 북구 중고차매매업체 W사 사장 장모씨(62)로부터 사업상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7일 이들 간 금전거래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2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29일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4·15총선 뒤 해당 의혹 관련자를 50명 넘게 부르는 등 수사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러나 여당이 압승한 총선 이후로 중요 참고인, 피고발인 다수가 소환에 불응하거나 조사 일정을 늦춰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검찰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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