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정(파워 정품·확실한 정품)입니다."
백화점보다 최대 70~80% 저렴한 가격에 놀란 소비자들이 명품 커뮤니티에 이 같이 묻자 "머스트잇 파정, 가품이더라도 99.9% 교환된다"는 댓글이 달렸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그 이후 태어난 Z세대) 사이 명품 오픈마켓 '머스트잇'은 믿고 살수 있는 온라인몰로 통한다.
머스트잇은 스톤 아일랜드, 메종 마르지엘라, 구찌, 발렌시아가, 톰브라운 등 1200개 브랜드 상품 100만여개를 판매한다. 2011년 첫 해 13억원이었던 거래액은 지난해 1500억원으로 8년만에 115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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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오픈런' 있다면, 머스트잇엔 '10초컷'이━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35)는 "머스트잇은 처음부터 개성 표현 욕구가 강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명품을 원하는 1020세대를 공략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머스트잇에서 진행된 '특가딜' 13만원대 메종 마르지엘라 카드지갑은 판매 시작 8초만에 매진됐다. 백화점 판매 가격의 반값이었다. 백화점 명품 매장의 '오픈런(문 열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감)' 못지 않은 인기였다.
조 대표는 "시중가 대비 70~80% 저렴한 특가딜은 '10초컷'으로 불린다"며 "동시 접속자수가 1만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트잇은 1020 세대 전폭지지를 받고 있다. 머스트잇 전체 거래액의 62%(약 900억원)가 1020세대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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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보다 20~30% 저렴한 가격, 어떻게?━
머스트잇은 온라인 명품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위조품, A/S(사후서비스)에 대한 우려도 없앴다. 머스트잇은 '머스트두잇' 캠페인을 통해 위조품 구매시 200% 책임 배상 제도를 만들었다.
조 대표는 "상품기획팀과 판매관리팀에서 유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정품에 대한 의심이 생길 경우 특허청, 한국명품감정원 등에 의뢰한다"고 했다. 또 "현재 국내 명품 수선사와 제휴를 통해 A/S를 연결해주는 역할에서 나아가 직접 A/S를 책임지는 방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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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알못 CEO "토털 명품 기업" 목표━
조 대표는 20살인 2004년 첫 사업을 시작했다. 토목공학과를 입학한 학생이었지만 사업을 위해 경영학 전공으로 바꿨고, e커머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웹디자인 등 새로운 기술을 익혔다.
조 대표는 "원래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통했다"며 "대학생때는 오래 사귄 여자친구에게 명품 가방을 사주기 위해 30만원을 들고 무작정 명품관을 찾아가 망신을 당한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그가 깨달은 것은 "백화점과 같은 제품을 온라인에서 더 저렴하게,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할 기회를 줘야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사업에 접목시켰고, 일반 소비자 눈높이부터 시작해 회사를 키워갔다.
머스트잇은 올해 거래액 2400억원, 2025년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조 대표는 "앞으로 명품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털 명품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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