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모자와 신발에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검출됐다. 물류센터 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증거다.
2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82명이다. 전날 오전 9시 발표 때와 비교하면 46명이나 늘었다. 물류센터 직원이 63명이고 가족 등 접촉자가 19명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물류센터에서 지난 12일부터 근무한 근로자와 방문자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접촉자 4156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3445명(83%)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으며 이날 중으로 검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은 사업장 내 바이러스가 퍼져있던 상황에서 택배물품 운반과 적재 등 움직임이 많은 작업 환경상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확산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식사나 흡연실 이용 과정에서 충분한 거리두기나 생활방역수칙이 이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생활방역수칙 사각지대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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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은 이태원 클럽발 5차 감염━
이는 이태원 클럽 방문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됐다. 학원강사→수강생→택시기사(돌잔치 때 사진사로 업무)→돌잔치 참석자 순이다. 권 부본부장은 “라온파티에 다녀온 사람 중 확진자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물류센터는 5차 전파”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의 경우 출입자 명단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이태원 클럽 사례보다는 추적에 용이하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해서 상황을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추적 조사하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의미이지, 방역과 관련해 물류센터 확산이 이태원과 비교해 결코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며 "무증상이나 증상 전 발현을 통해 또 다른 전파를 야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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