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명 감염' 됐던 美아마존 물류창고, 두달 후 모습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0.05.28 15:39
/사진=AFP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코로나19(COVID-19) 방역 관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의 쿠팡보다도 약 두 달 먼저 물류창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그동안 '근로자 안전은 뒷전'이라는 여론 질타를 받던 아마존은 자신들의 강점인 물류 자동화, IT 기술을 팬데믹(대유행) 대응에도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베이조스 CEO는 화상 형식의 연례 주주회의를 열어 "우리는 처음부터 이 문제(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며 "아마존의 고위 경영진과 이사회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치켜 세웠다.

그동안 일부 창고 직원들, 노동자 이익 옹호 단체, 일부 의회 관계자들로부터 아마존이 직원들의 안전을 구축하는데 신속하지 않고 보호 장비, 온도 검사 등 기타 도구를 제공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했다는 비난이 제기됐었다.

베이조스는 이날 "아마존의 '전선'(역할을 하는) 창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배송하는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그들은 집에 갇혀 지내는 고객들에게 '생명선'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지난 3월19일 뉴욕 퀸즈 인근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전국 창고에서 확진자, 사망자가 나왔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미국 아마존 근로자 중 코로나19로 인한 8번째 사망자가 오하이오에서 나왔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이나 사망자 현황을 따로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데 이 역시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아마존이 미국 내에서 운영하는 물류창고는 175개다. 지난 14일 CNBC가 인용한 아마존 노동자들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최소 900여 확진자, 이 가운데 10명의 사망자가 나왔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5~6월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무급휴가 제도 및 배달 수요 폭증에 대응한 시급 2달러 인상 조치를 중단한다고 밝혀 근로자들 사이에서 '생명과 일자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느냐'는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특히 미 13개주 법무장관들은 베이조스를 대상으로 각 주별 아마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베이조스는 이날 주주회의에서 아마존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작업이 이뤄지는 방식을 바꾼 사실과 전국 창고 노동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험실을 만들고 있다고 항변했다.

IT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기존 킨들 전자책과 에코 음성인식 스피커 개발을 담당하던 '랩126'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테스트 수행을 위한 엔지니어들을 고용했다. 아마존 자체적으로 중앙 테스트 센터 및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함이 목표다. 샘플 이송에도 아마존 화물 비행기를 이용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6월 말까지 이 작업에 최소 3억달러(약 3700억원)를 지출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불룸버그는 아마존이 물류창고 내 사람 대 사람 접촉을 줄이기 위한 분류 기계 개발 작업을 서두르는 한편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직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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