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만든 여행용 캐리어 17개가 커피 299잔을 울렸다.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17개를 얻기 위해 커피 300잔을 구매한 뒤 1잔만 챙겨간 소비자의 이야기다. '굿즈'(GOODS, 상품)가 주연을 울리는 조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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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300잔으로 알려진 그들만의 세계, '굿즈 광풍'━
평소 스타벅스 굿즈를 모으는 게 취미라는 직장인 김모씨(32)는 "커피 300잔 사재기까지는 아니어도 하루만에 17잔을 구매해서 레디백을 구했다"며 "웃돈을 얹어서 파는 재판매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 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구매를 서둘렀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굿즈 열풍을 두고 "사은품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못 받게 되면 억울한 심리가 작용한다. 또 시즌 한정판이란 특징도 구매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도 준다"며 "하지만 300잔 사재기처럼 지나친 행동은 마케팅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부작용에 대해 경계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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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효자 사은품…점점 크는 '굿즈 경제' ━
식음료유통업체들도 굿즈 광풍을 겨냥해 활발한 '굿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고객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함"이 굿즈 마케팅의 명분이지만 매출 부분에서 굿즈는 사은품 이상의 역할을 한다.
굿즈 열풍을 이끈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텀블러 등 MD로만 15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MD 상품 중 텀블러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최대 텀블러 판매처이기도 하다.
캐릭터브랜드 '카카오프렌즈'의 굿즈 사업을 운영하는 카카오IX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IX 지난해 매출은 전년 보다 38% 성장한 1450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에는 오비맥주 카스, GS25, PNB풍년제과, 제이브라운 등 식음료유통업계와 협업한 다양한 제품과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의 굿즈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잘 만든 굿즈는 매출 견인뿐 아니라 브랜드 호감도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여러 브랜드나 캐릭터와 협업으로 소비자에게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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