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는 실패한 상장, 패스트파이브가 성공하려면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0.05.28 14:04
패스트파이브 사무 공간 사진. /사진제공=패스트파이브


사무실 공유 서비스 회사 패스트파이브가 연내 상장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 첫 공유경제 기업이라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공유경제에 대해 공모 시장이 어떤 점수를 줄지 관심을 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는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완료하기 위해 곧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패스트파이브는 국내 1위 공유 오피스 회사다. 비교적 젊은 감각으로 인테리어를 한 사무 공간에 무선 인터넷, 가구, 스낵 바 등 사무용품 및 편의시설을 갖춘 뒤 개인 및 법인 사업자 등에 임대한다. 현재 서초, 교대, 역삼, 삼성, 논현 등 강남 지역을 비롯해 홍대, 성수, 을지로 등에 2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부동산을 서비스 사업 관점에서 풀어낸 기업임을 강조한다. 2015년 창업 뒤 이 같은 비전에 공감한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지난해까지 총 7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실시한 390억원 규모의 시리즈D 단계 투자 유치 때는 약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파이브는 꾸준히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4% 증가했다. 지난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까지 운영한 23개 지점에서 평균 공실률을 매달 3% 수준으로 유지한 결과다.



코로나19(COVID-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는 패스트파이브의 IPO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사업 영역은 다르지만 글로벌 공유경제 기업인 우버, 에어비앤비 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가 공유 오피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올해 3월 기준 신규 입점 문의는 1960건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올해 1월과 비교해 약 10% 늘었다"며 "3월 매출액과 전 지점 이용자 수 역시 1월과 비교해 증가하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코로나19로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보증금과 인테리어 및 부대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이용 기간을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속적인 지점 확대뿐 아니라 주요 대체투자 운용사와 협업을 강화하고 임대 부동산 영역을 주거 공간까지 확장하는 등 전략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공모 시장에서 공유 오피스 사업의 잠재력과 시장 성장 전망 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패스트파이브 IPO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 패스트파이브 측에서 내놓을 밸류에이션 전략도 공모 흥행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의 IPO가 무산됐는데, 패스트파이브가 위워크와 차별화된 매력을 시장에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창업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성장세는 매력적인 반면 일각에서 공유 오피스에 대해 사무실 임대업에 불과하다는 부정적 인식도 있는 만큼 패스트파이브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IPO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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