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주요항 CFR(운임 포함 인도가격) 기준 주간 평균 철광석 가격은 지난주 톤당 97.6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1~2월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때는 철광석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1월 셋째 주 96.67달러였던 가격이 2월 첫째 주는 82.44달러로 14.7%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철광석 가격은 수직 상승한 뒤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 사태가 미국과 유럽에서 무서운 속도로 번졌고 철강 제품 수요도 위축됐지만, 철광석 가격은 83~90달러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한다.
철광석 양대 산지인 브라질과 호주에 각각 폭우와 사이클론이 덮쳐 현지 광산업체들이 1분기 생산량을 크게 낮춘 탓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철강업계의 유일한 반사이익인 원자재 값 하락 효과가 한 순간에 날아간 것이다.
브라질과 호주의 이상 기상 사태는 5월 들어 한풀 꺾였지만 그래도 철광석 가격은 내릴 줄 몰랐다. 5월 첫째 주 83.06달러였던 가격은 넷째 주 97.61달러로 불과 3주 만에 17.5% 뛰었다. 철광석 주요 산지인 브라질까지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며 제대로 철광석 채굴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브라질 확진자 수는 불과 하루 만에 1만6000명 이상 급증해 총 34만7400여명으로 늘었다. 총 확진자 수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부상했다. 특히 철광석 채굴이 많은 지역에서 감염병이 확산돼 철광석 생산 둔화는 자칫 장기화할 수 있다.
중국 철강업계의 업무 복귀도 철광석 가격을 끌어올린 원인이다. 중국이 감염병 국면에서 빠르게 탈출하고 현지 공장이 속속 가동에 돌입하자 지난달 중국의 철강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9% 늘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 중국이 다시 제품 생산을 위해 철광석을 대대적으로 수입하며, 가격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예상과 전혀 다르게 움직여 언제쯤 가격이 안정될 지 예단할 수 없다"며 "지금처럼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철강업체 실적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