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코로나 걸리면 여행경비 대주겠단 나라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5.28 13:35

관광산업 전체 GDP에서 15% 차지하는 동지중해 키프로스섬, '관광객 모시기' 나섰다

전세계에서 봉쇄가 완화되자 해변에 관광객이 늘고 있다. 사진은 키프로스 맥켄지 해변. /사진=AFP

동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공화국이 '코로나19'로 위축된 관광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자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여행 경비를 지원해주겠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키프로스 정부는 이날 공개한 서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에 걸리면 본인과 그 가족을 위한 숙박비, 의료비, 식비 등을 모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관광객들은 공항까지 이동하는 교통비와 귀국 항공료만 자비로 부담하면 된다.

키프로스는 관광산업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 의존율이 높다. 사바스 페르디오스 키프로스 관광부 부장관은 "(코로나19에 의한) 타격이 크다"며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남은 시즌 동안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코로나19에 걸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침상 100개를 갖춘 병원을 확보하고 환자 가족 격리용 호텔도 여러 곳을 마련 중이다.

키프로스는 오는 6월9일부터 독일, 그리스, 이스라엘 등 감염 위험이 낮다고 평가한 국가를 대상으로 국경을 재개방한다. 당국은 여행 재개 대상 국가 목록을 매주 갱신할 예정이다. 영국, 러시아 관광객은 7월부터 방문이 허용될 전망이다.


키프로스 외에도 관광산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다른 유럽 국가들도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BBC는 "지난주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몰타,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페인 등 11개국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국경 간 이동을 허용하기 위한 일련의 규칙에 합의했다"면서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통제되자 여름 휴가철을 위해 어떻게 관광객을 모으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28일 오후12시 기준 키프로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39명이며 사망자는 1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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