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시작은 '싸구려 천지'인 신대륙 발견이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20.05.28 09:20

라즈 파텔, 제이슨 무어 공저(백우진 이경숙 옮김)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에서 도발적 주장

자본주의의 시작을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보는 것과 달리 15세기 유럽과 신대륙의 역사에서 찾는 도발적 견해를 펼치는 이들이 있다.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던 '경제학의 배신' 저자인 라즈 파텔, 생태학과 자본주의를 결합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제이슨 무어 빙엄턴대학 사회학과 교수의 공저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백우진 이경숙 옮김·북돋움 펴냄)는 이처럼 낮은 가격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감추고 싶은 비밀을 파헤친다.

자연, 돈, 노동, 돌봄, 식량, 에너지, 생명 등 7가지 저렴한(cheap) 것들의 역사를 통해 '저렴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가능한 한 적은 보상을 주고 동원하는 폭력'이라고 고발한다.

자본주의는 이 난관을 뛰어넘기 위해 저렴한 노동과 식량을 얻을 수 있는 신천지이자 정복지이기도 한 프런티어를 개척해왔다. 이 와중에서 서구와 나머지, 백인과 비백인, 자본가와 노동자 같은 이분법이 세상을 지배하게 됐다는게 저자들의 분석이다.


프런티어는 “새로운 저렴한 것들을 확보할 수 있고 인간과 다른 자연의 저렴한 노동을 강제할 수 있는 장소”다. 자본주의는 프런티어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더 많은 곳으로 확장하면서 이윤을 창출한다.

저렴한 석유의 중요성과 관련해서는 신재생과 태양에너지 체제로 이행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오늘날 자본가들이 여기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려 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제대로 된 문제 인식과 보상, 재분배, 재창조를 통해 세계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책의 마지막 문장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강력한 경고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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