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법' 논란 이후 홍콩주식 사는 중국인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0.05.28 04:07
/사진=AFP
중국 주식투자자들이 홍콩에 상장된 주식을 "전례 없는 속도로" 사들이고 있다고 2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353억 달러(43조5000억원) 규모의 홍콩 주식을 사들였다. 이 규모는 2017년 이후 가장 크다.

지난 3월 홍콩 주가가 바닥을 칠 때에도 자금이 들어왔지만, 특히 지난 22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한 뒤 홍콩 주식 가격이 폭락하자 본토의 매수세가 커졌다. 투자금이 몰리는 쪽은 홍콩에 상장된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핑안헬스케어 등 본토 기업들이다.

최근 6개월 홍콩 항셍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지난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을 방문하는 경우처럼 정치적인 이슈가 있을 때 중국 국책펀드가 증시 안정을 돕기도 했지만, 블룸버그는 최근 매수세에 이들 펀드가 참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본토의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대형 금융사를 중심으로 위안화 표시 주식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데 투자 초점을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게레이자산운용센터의 두커쥔은 "본토에 사업체를 둔 홍콩 상장사로 투자처를 한정한다면 리스크는 완전히 관리할 수 있다"면서 "홍콩보안법이 어떤 영향을 줄지는 평가하기 어렵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중국이 만들려는 홍콩보안법은 홍콩 내 국가안전을 위해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인들을 비롯해 세계 여러나라는 이 법이 '일국양제'(1국가 2체제)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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