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피에스 "원유국 아닌 한국서 폐기물로 오일 생산"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 2020.05.27 18:15

[2020 대한민국 산업대상] K-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상

이피에스(대표 김민석)는 '굴뚝 없는 플랜트' 전문업체다. 굴뚝만 없는 게 아니라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오일'을 생산한다. 심지어 '쓰레기'로 치부되는 하수 슬러지와 음식물 쓰레기, 폐비닐을 활용해서 에너지를 만든다. 이피에스의 '기술' 얘기다. 이피에스는 폐기물 친환경 처리 방식과 에너지 자원화 분야 원천 기술를 확보한 회사다.

폐기물 처리 및 자원화 기술이 본래 없었던 건 아니다. 다만 '고형 연료' 중심이었다. 기존에는 하수 슬러지를 연소, '석탄 발전' 보조 연료를 생산했다. 문제는 석탄 화력 의존도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고, 규제도 강화돼서다. 국내 경우만 해도 9차 전력수급계획을 통해 2034년까지 현 석탄화력 발전소 60기를 30기로 축소키로 했다.

이피에스는 폐기물을 연소하지 않으면서도 △가스 연료 △오일 원료 △폐열 에너지 △바이오차(Bio-char, 토지 개량제)를 생산해 낸다. 먼저 굴뚝이 없는 '열분해' 방식이라 친환경적이다. 가스와 오일을 생산하는 일은 고체 에너지 대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가 적다. 덩달아 CERs(탄소배출권) 확보도 가능하다.

이피에스가 폐기물 자원화 기술로 만든 '바이오차'로 식물 성장 테스트를 진행했다. 흙과 바이오차 비율을 조절해 실험했을 때, 바이오차 함량이 높을수록 식물 생장 속도가 빠르다는 결과를 냈다/사진제공=이피에스
무엇보다 '토지 개량제'를 생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피에스가 이 기술로 '바이오 차'를 만들어 식물 성장 테스트를 진행하니, '바이오 차'를 함유한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잎과 뿌리 성장 속도가 월등히 앞섰다.

'바이오 차'는 산성화된 토양을 '알칼리 중화'하는 효과가 있다. 알칼리성의 토양은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붙잡는 힘이 크다.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김민석 이피에스 대표는 "미국 오바마 정권 당시 환경 자문을 맡은 댄 카멘 UC버클리대 교수는 '바이오 차'가 21%의 탄소 감출 효과를 낸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이피에스의 기술은 CDM(청정개발체제) 사업 확장에 기여한다"며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폐기물을 고부가가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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