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부와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재난지원금 신청 첫 주(11일~17일) 삼성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사람들의 비율은 기존의 삼성카드 업계 점유율(지난해 4분기 기준)인 17.5%에 못 미쳤다.
당국의 방침을 어기면서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과 편의점 쿠폰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치고는 미흡했던 셈이다.
삼성카드는 당초 전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하려고 했다. 즉 11일 재난지원금 카드 신청에 맞춰 고객이 쓴 만큼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거나 커피 쿠폰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려고 했던 것. 이는 정부 방침 직후 전면 취소한 대다수 카드사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그러다 결국 삼성카드도 이후 부담을 느껴 다른 카드사들처럼 이벤트 실시 의지를 철회했다. 다만 카드 발급 당시 마케팅 수신 동의를 선택한 고객들에게 관련 이벤트 안내를 하고 홈페이지에 프로모션 내용을 공개해 이들을 대상으로는 커피 교환권이나 편의점 쿠폰을 지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체크카드 고객 기반이 약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본다. 이는 별다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을 통한 재난지원금 신청이 삼성카드보다 많았던 데서 잘 드러난다.
특히 KB국민카드의 경우 카드업계 점유율은 삼성카드보다 소폭 낮지만 재난지원금 신청은 더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유무보다 두터운 체크카드 기반을 바탕으로 한 이용의 편리성 여부가 오히려 재난지원금 신청 카드사를 고르는 유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거나 신용카드가 없는 노인·대학생들도 체크카드는 있는 경우가 많아 가족 단위로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을 구성원끼리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파악해 본 결과 삼성카드를 통한 재난지원금 신청 실적이 좋지 않다”며 “개별 기업 프로모션을 막을 순 없지만 정부의 정중한 의견 전달에도 불구하고 진행이 됐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