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에 51% 급등한 카페24에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20.05.27 11:46

최근 카페24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거래일 동안 주가가 50% 넘게 올랐다.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 페이스북과의 협업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도 높아 장기적인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오전 11시 현재 카페24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5.49%) 떨어진 6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그러나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4만2050원에서 6만3800원까지 상승하며 5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3월19일 2만500원을 기준으로 보면 211.2%나 상승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카페24의 주가 상승이 실적 악화로 인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카페24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사업 내 비중이 높은 의류와 패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그러던 중 카페24가 페이스북과 협업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등이 시작됐다. 페이스북은 최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프로젝트 '페이스북 숍스'를 진행하면서 카페24를 파트너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결제, 배송 등 모든 과정을 기술적으로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카페24 등 협력사들을 통해 만들어진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노출되는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협력사들은 추가적인 수수료 수익이 누릴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 코리아 사무실 /사진=이기범 기자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단기간 급상승한 카페24의 주가가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려 있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급상승을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개인들은 67억여원어치의 카페24 주식을 순매도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분간 주가가 횡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도 5% 넘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페이스북과의 협업이 실제 카페24에 가져다줄 긍정적인 요인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막연한 기대감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향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꾸준히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어 모멘텀(성장동력)이 남아있다는 의견이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페24의 카테고리 중 의류와 패션뿐 아니라 식품, 생활건강 등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 경험 증가와 저변 확대가 장기적으로 수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 카페24의 매출액 성장률은 각각 8.4%, 16.6%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