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다" "아니다"…경찰, 경주 스쿨존사고 합동수사팀 투입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20.05.27 11:16
지난 25일 경북 경주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SUV 차량이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을 도로를 역주행까지 하며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찰이 경북 경주 어린이보후구역(스쿨존) 내 교통사고 수사를 위해 합동수사팀을 꾸렸다. 운전자가 고의적으로 아동을 차로 쳤는지를 밝혀내는 것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북 경주경찰서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진 일명 '경주 스쿨존 사고' 수사를 위해 교통범죄수사팀과 형사팀이 합동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1시40분쯤 경북 경주 동천동 동천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흰색 SUV 차량이 모퉁이를 돌아 앞서가던 자전거 뒷바퀴를 덮쳐 초등학생 A군(9)을 넘어트렸다. A군은 다리에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A군의 누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이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황 설명과 함께 올리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A군이 동네 놀이터에서 B씨의 5살짜리 딸과 다툼이 있었고 B씨가 '자기 아이를 때리고도 사과도 않는다'며 200여m 정도 차로 A군의 자전거를 쫓아갔다는 설명이다.

이 누리꾼은 "(B씨가) 중앙선까지 침범하면서 차로 쫓아가 고의로 들이박았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 속 운전자는 급브레이크는커녕 자전거 바퀴가, 아이의 다리가 밟힐 때까지 엑셀을 밟는다"며 "차에 내려서도 아이에게 '괜찮냐' 소리도 한마디 안 했다. 살인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이 추가 공개한 다른 각도의 CCTV 영상을 보면 골목에서 우회전하는 자전거를 SUV가 빠르게 쫓아와 자전거 뒷바퀴를 쳤다. SUV에 부딪친 A군과 자전거는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화면상으로는 A군의 다리와 SUV 앞바퀴가 아슬아슬하게 겹쳤다.

SUV는 자전거와 충돌하고도 조금 더 가서 멈춘다. 그러면서 넘어진 자전거 뒷바퀴를 SUV 오른쪽 바퀴로 밟고 굴러간다. 그 충격으로 SUV 차체도 크게 흔들렸다.

경찰은 이 사건의 핵심을 B씨가 고의로 A군을 쳤는지 여부에 두고 있다. 다만 SUV 운전자인 40대 여성 C씨는 경찰에 "A군과 잠시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A군이 그냥 가니 뒤따라가다가 사고를 냈을 뿐 고의로 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측의 주장뿐만 아니라 사고 전반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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