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제품을 출고하기까지 한 달 동안 600여개 공정을 진행하는 반도체 생산라인에서는 1분, 1초를 어떻게 단축하느냐가 곧 생산성으로 이어진다. DIT센터는 생산공정을 단순 모니터링 하는 수준을 넘어 개발·구매·제조·유통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물류 최적화와 인력 효율화로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이는 IT 혁명이 기업 스스로 '있어야 할 곳'을 정하는 시대를 만들었다. 이규봉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 사례는 값싼 노동력의 개발도상국이 아닌 최첨단 기술을 갖춘 선진국에 공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고임금과 생산비용 부담을 피해 해외로 나간 제조공장을 국내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 정책의 핵심 카드로 전문가들이 '스마트 팩토리'에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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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 공장 되돌려라"…'스마트'에 목맨 美·獨·日━
미국도 2012년 제조업 부흥 정책을 바탕으로 GE의 산업 인터넷 전략과 리쇼어링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한데 묶은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가 한창이다. GM과 보잉 같은 미국 대기업들이 자국으로 귀환한 배경에 이런 스마트 팩토리 혁신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나준호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개 선진국 모두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고도화, 리쇼어링을 위한 대안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추구한다"며 "스마트 팩토리 기술개발과 인프라 확충, 전문인력 양성에 광범위한 투자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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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략은 걸음마 수준…2022년까지 2만개 청사진━
스마트 팩토리 관련 장비와 기술 국산화율도 고작 34%에 그친다. 핵심 장비를 비롯한 요소 기술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모든 측면에서 주요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상당하다.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3만개를 보급하겠다는 청사진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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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할수록 더 뽑는다…고용창출 효과 확인━
중소기업중앙회가 고용노동부로부터 제공 받은 상생형 스마트 팩토리 도입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스마트 팩토리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확실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을 분석한 결과 상생형 스마트 팩토리 도입 기업의 50%인 239개사가 평균 2명을 추가 고용했다. 특히 스마트 팩토리 레벨3 이상(A형)을 구축한 기업 중 고용을 늘린 곳은 72.1%에 달했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데이터 분석 결과 상대적으로 구축 수준이 높은 기업에서 일자리 증가 효과가 크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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