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은 셀트리온이 오알켐이라는 코스닥 상장사를 통해 국내 증시에 우회상장하기로 발표한지 만 12년이 되는 날이다. 2008년 5월 셀트리온은 장외에서 1조원 이상의 가치를 받았지만 당시만 해도 생소한 '바이오시밀러'라는 사업을 내세운 데다 직상장이 아닌 우회상장을 통해 입성한다는 등 이유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받기도 했다. 상장한지 상당 기간이 지나고도 고질적인 고평가 논란과 이같은 논란을 악용한 공매도 공격 등에 시달리기도 했다.
2020년 5월 현재 셀트리온에 대해 현재 의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은 없다. 수년째 국내 신규상장 종목의 절반 가량을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차지하는 등 '바이오 코리아'의 큰 물줄기는 셀트리온이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코로나19(COVID-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은 해외 주요 바이오 시장에서 굵직한 행보를 이어가며 글로벌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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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구, 외형성장 68%... 메이저시장 장악 효과━
눈에 띄는 부분은 미국·유럽 등 바이오 산업의 주력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유럽에서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이른다.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의 점유율(32%)보다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트룩시마 및 허쥬마(유방암 치료제)의 유럽 시장 점유율도 각각 39% 19%에 달한다.
특히 미국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눈에 띈다.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7.9%에서 올 1분기말 10.1%로 2.2%포인트 올랐다. 트룩시마의 경우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서 론칭된지 5개월여만에 점유율이 7.9%를 기록했다. 미국·유럽시장에서의 이같은 점유율 확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회사 및 증권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항체 치료제 중화능력을 확인한 최종 38개 물질 후보군을 확보해 세포주 개발에 본격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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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 시총 27배, 증권가 전망은 더 밝다━
최고 경영진이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 1월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헬스케어 컨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업 설명회 및 향후 파이프라인 등을 직접 발표하는 등 적극적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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