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장애인 개발자? 우리가 배출하겠습니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0.06.10 11:17

"'공존하는 사회' 꿈꾼다"…장애인 인사관리 플랫폼 '브이드림'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억대 연봉 장애인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배출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장애인 특화 인사관리 플랫폼 ‘플립’을 운영하는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는 “장애인도 일할 수 있고, 능력 있다는 인식 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는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기업이면 무조건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되는 장애인의무고용 제도가 있다. 장애인 고용을 하지 않는 100인 이상 기업은 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 제도는 도입된 지 30년이 다 돼 가지만 국내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매우 낮다. 2018년 기업체 장애인고용실태조사에 따르면 300~999명 규모 기업체가 2.22%, 1000명 이상 사업체는 1.95% 고용률을 보였다. ‘고용 의무 이행’ 대신 ‘부담금 납부’를 선택하는 기업이 훨씬 많다.

부담금 압박에도 기업들이 장애인 의무고용을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장애인 근로자가 일할 수 있는 시설구비와 여건을 만들고 이들을 관리하는 일이 번거롭고, 장애인 근로자 또한 직무에 맞는 회사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내놓은 게 ‘플립’이다.

플립은 장애인 인사관리 플랫폼이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업능력을 갖춘 장애인을 기업과 연결해주고, 근로자가 집에서 문제없이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준다. 또 기업에서 필요한 근태관리나 인사관리도 모두 플립에서 처리해준다. 기업은 장애인 고용만 하면, 거기에 수반되는 복잡한 인사 관리를 플립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재 브이드림을 통해 300명 이상 장애인 근로자가 기업에 취직했다.


김 대표는 “장애인 근로자 고용에 직종 구분은 따로 하지 않는다”며 “현업에 적용 가능한 직무분석표 데이터가 갖춰져 있어 장애인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어디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브이드림 고객사는 공공기관을 비롯해 소프트웨어기업, 제조기업, 금융권 등 500여 개 기업이다. 최근에는 BNK부산은행과도 장애인 특별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협약을 체결했다.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브이드림은 창업 초기 액셀러레이터 김기사랩 1기로 선정됐다. 이후 투자 유치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김 대표는 “부산을 본사로 서울과 경북에 지사를 설립했다”며 “이 밖에도 전국에 있는 장애인들을 더욱 빠르게 관리 할 수 있도록 전국 장애인 복지관, 협단체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브이드림은 장애인 근로자 매칭에서 더 나아가 직무에 맞는 역량 강화 교육부터 기업연계, 장애인 인사관리에 이르는 장애인 고용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무별 장애인 취업교육이 가능하도록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비대면 채용 활성화도 적극 지원한다. 올해 브이드림은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한다. 김 대표는 “장애인 재택근무시스템이다 보니 장애 유형별 분석이나 이력서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장애인 인재와 함께 연결, 인사관리, 동영상이력서 등을 일원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이드림은 완성된 서비스를 발판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공존한다는 말처럼 존재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함께 도우며 사는 사회를 브이드림은 꿈꾸고 있다”며 “기업에 자리잡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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