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마감] 미중 '홍콩 보안법' 충돌 우려에 WTI 0.2%↓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5.26 05:39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시도를 놓고 미중간 충돌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센트(0.2%) 내린 33.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저녁 6시30분 현재 45센트(1.3%) 상승한 배럴당 35.58달러를 기록 중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홍콩 보안법 초안은 (중국의) 홍콩 장악을 의미한다"며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보안법을 시행할 경우 미국 정부는 중국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은 '자유주의 경제체'로 인정받아 다양한 관세동맹으로부터 (경제적) 특혜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홍콩에 이런 혜택들이 계속 주어져도 되는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할 경우 홍콩에 대한 관세 혜택 등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미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전제로 홍콩에 관세·투자·무역 등에 대한 '특별지위'를 부여해왔다. 만약 미국이 이 지위를 박탈한다면 홍콩은 미국에 수출할 때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품목에 따라 최고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홍콩 보안법 문제를 이유로 제재를 가할 경우 상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중국이 22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한 홍콩 보안법 초안은 홍콩 내에서 분리·전복을 꾀하는 활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전인대가 홍콩 법률 제정에 직접 나선 것은 1997년 홍콩 반환 후 처음이다. 앞서 홍콩 자치정부는 보안법 도입을 시도했지만 야권과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오후 3시14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0.50달러(0.6%) 하락한 1725.0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 역시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8% 내린 99.7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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