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환율 카드 뽑아든 중국…위안화 '12년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한지연 기자 | 2020.05.25 23:25

'홍콩 국가보안법' 갈등 악화…달러당 7위안 심리적 마지노선 넘겨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는 모습. 2019.8.5/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경제전쟁의 정점인 환율전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270위안(0.38%) 오른 7.120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월27일 이후 약 1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이 22일 홍콩 보안법 초안 제출 이후 위안화가치 손실을 반영해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는 위안화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데, 이를 넘긴 것이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대미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는 방향으로 양국 무역구조를 이끌어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미국의 의지를 완전히 거스르게 된다.

지난해 8월 무역전쟁 때 위안화 환율이 급등해 ‘포치’가 이뤄지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지만, 지난 1월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지면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이 때문에 중국의 위안화 전격 절하를 두고, 홍콩보안법 제정 추진을 비판하는 미국에 맞서 ‘환율전쟁’을 벌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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