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오너 일가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민영관씨(83)가 신풍제약 투자 후 16년만에 투자지분을 모두 청산했다. 민씨는 신풍제약의 상위 지배회사인 송암사의 주요 주주로만 남게 됐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신풍제약 보유 주식 97만3900여주(지분율 1.76%)를 전량 192억5000여만원에 처분했다. 민씨는 2004년 최초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이후 신풍제약의 주요 주주로 있다가 최초 지분보유 사실을 신고한 지 약 16년 만에 지분을 모두 청산했다.
민씨는 장원준 신풍제약 사장(비등기임원)의 넷째 누나인 장지이씨의 시부로 알려져 있다. 장 사장 일가와 사돈 지간인 셈이다. 민씨는 2016년 4월 신풍제약이 지주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며느리 장지이씨의 특수관계인으로 편입됐다.
민씨는 2004년 6월 18억 여 원을 투자해 신풍제약 지분 5.07%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후 2013년 7월까지 꾸준히 지분을 사모았다. 민씨가 2015년 말까지 보유한 지분은 보통주 기준으로 350만6000주(당시 발행주식 총수 대비 7.75%)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민씨의 투자금은 약 38억원이다.
민씨가 지분을 모두 장내에서 매도한 것은 아니다. 2016년 그는 신풍제약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기존 신풍제약 주식 253만2000여주를 지주사인 송암사에 현물출자해 현재도 송암사 14%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로 남아 있다. 민씨의 현물출자 주식의 가치는 당시 시가 기준으로 125억원에 육박했다. 송암사는 1분기 말 기준으로 신풍제약 지분 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민씨의 송암사 지분율(14.1%)과 송암사가 보유한 신풍제약 지분가치(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조597억원)를 감안할 때 민씨는 2004년 이후 투자 과정에서 38억원을 투자해 이달 들어 192억5000여만원을 회수하고도 여전히 418억원 가량의 지분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민씨의 총 투자액(38억원) 대비 회수액과 평가이익을 더해 추정된 수익률은 1500%를 넘는다.
한편 신풍제약은 코로나19(COVID-19)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들어 4개월여 기간에만 176%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풍제약은 2011년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해 허가까지 받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임상2상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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