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집에선 힘들죠? 3만8000원입니다" 日여관의 변신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0.05.25 06:00
코로나19(COVID-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일본에서도 재택근무(원격근무)가 시행중인 가운데 근로자들의 새로운 수요에 맞춰 업종을 임시로 바꾸는 여관, 가라오케(노래방)이 속속 등장중이다.

일본 한 호텔 객실 풍경으로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는 무관합니다/사진=AFP
24일 NHK에 따르면 일본 도쿄 다이토구에 위치한 여관 사와노야는 지난달부터 객실을 원격근무 장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요금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하는데 3300엔(3만8000원)이다. 객실에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가능하고 차와 커피도 무제한 마실 수 있다. 여관 내 대중목욕탕도 45분간 이용할 수 있다.

객실을 근무지로 제공한 것은 코로나19 발발로 여관 이용객이 급감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4월 방일 외국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9.9% 감소했다. 3월부터 예약취소가 잇따르자 이 여관은 공실 활용 차원에서 원격근무 장소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달 반 동안 이용자는 50여 명.

한 여성 이용객은 "오늘은 남편도 재택근무 중이어서 일에 집중하기 위해 왔다"며 "외출도 할 수 없는 와중에 기분전환도 하며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여관 운영자는 "여러 형태로 고객이 와준다면 도움이 된다"며 "숙박객이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망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임시로 서비스 내용을 바꾼 사례는 또 있다. 노래방이다. NHK에 따르면 일본 수도권을 중심으로 56개 업소를 운영하는 노래방 체인 가라오케노테츠진은 4월 긴급사태 선포 이후 전점이 휴점하다 지난 7일부터 일부 업소를 제외하고 원격근무용 장소 제공 계획을 도입했다.

원격근무 이용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3회 이용권은 1480엔, 30일 이용권은 2480엔이다. 가와사키시의 한 점포는 일평균 10명이 사용하고 있다.

해당 노래방을 이용한 한 남성은 "자택에서는 대학생인 두 명의 자녀가 모두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있어 일에 집중할 수 없다"며 "6월 이후로도 예전 근무 방식이 돌아오지 않는다기에 앞으로도 이곳을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NHK는 원격근무에 관해 상담받을 수 있는 기업 담당자 대상 세미나에 참석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텔레워크 추진센터'의 한 관계자는 "한 달에 수 차례 세미나가 열리는데 2월 250여명, 3월과 4월에 각각 1000여명, 5월에 1500명 정도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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