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홍콩 총독' 패튼 "중국이 홍콩인을 배신했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20.05.24 13:07
크리스 패튼 전 홍콩 총독 / 사진=뉴스1(AFP)

영국의 마지막 홍콩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 옥스퍼드대 총장은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하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일간지인 더 타임즈는 패튼 전 총독이 "홍콩인들은 중국에 배신당했다"며 "영국은 홍콩을 옹호해야 할 도덕적, 경제적, 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패튼 전 총독은 중국을 '독재정권'이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된다. 모든 굽실거림 끝에 엄청난 황금 항아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패튼 전 총독은 현재 옥스퍼드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1997년 6월30일 홍콩이 중국으로 이양되기 전 마지막 총독을 지냈다.


패튼 전 총독의 비판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추진 움직임과 맞물려 나왔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전복과 반란을 선동하거나 국가 안전을 저해할 경우 최대 30년의 징역형에 처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홍콩 의회를 건너뛴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중국과 홍콩 경제에 매우 안 좋을 것이며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명의로 "EU는 일국양제 원칙에 따른 홍콩의 지속적인 안정과 번영에 강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홍콩이 기본법(홍콩의 헌법) 및 국제협약에 부합하는 고도의 자치권을 유지하는 것은 EU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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