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였던 지난 23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노 전 대통령을 운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거 11주기 아침에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며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밝힌 뒤 "(주 원내대표는)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무현 대통령을 운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는 주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을 "낡은 시대의 정치 관행에 짓눌려 유명을 달리했다"고 언급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사면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뇌물과 국정농단이라는 범죄로 감옥 간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정치보복으로 운명을 달리한 노무현 대통령을 모두 '불행한 전직 대통령'이라며 한 묶음으로 표현한 것도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이어 "노무현 대통령 기일 전날에 고인의 불행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시는 것은 고인과 상대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왜 하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년 바로 전날 사면 건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사면을 건의할 때가 아니라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반성과 사과를 촉구할 때"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뇌물을 상습적으로 받아 먹고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도 자신의 죄를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고 사과와 반성도 전혀 없다"며 "어떤 이유로 사면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고 했다.
또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사면은 국론 분열만 초래한다"며 "반성없는 사면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 전두환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청산하지 못한 불행한 역사의 고리를 이번에는 반드시 끊자는 결의를 모아야 하고 그래야 노무현 대통령께 당당히 인사드릴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과거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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