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달러예금 가입하면 이자 '0%'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0.05.24 14:46

시중은행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한 달 사이 꾸준히 떨어져 ‘0%’에 이르렀다. 기준이 되는 리보금리가 하락한 데다 코로나19발 ‘달러 사재기’ 움직임 덕분에 은행권 달러 곳간이 넉넉해져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22일 기준 KB국민은행의 6개월짜리 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0.00000%다. 한 달 전인 4월22일엔 0.87636%였다.

다른 은행도 금리가 낮아졌다. 4월22일에서 5월22일 6개월 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신한은행 0.94627→0.50760% △하나은행 0.3177→0.0260% △우리은행 0.9213→0.4726%로 각각 낮아졌다.

은행들은 리보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달러 예금 금리를 정한다. 6개월물 달러화 리보금리는 22일 기준 0.57663%으로 4월22일 1.02425%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산금리는 달러 조달 상황, 마진율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기 이전엔 외화 유동성 위기감이 고조돼 대형 은행도 향후 달러 조달을 걱정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당시엔 달러 예금 금리가 높았다. 당시 A은행에서는 “마진이 안 남더라도 달러예금 고객을 적극 유치하라”고 권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부터는 조금씩 안정을 찾았고 이달 들어서는 확연한 안정세로 접어들어 금리도 뚝 떨어졌다. 은행권 외화자금 사정도 좋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781억8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28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중 달러화 예금은 680억달러로 전월대비 35억4000만달러 늘었다.

4대 은행의 달러 예수금 잔액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2월 말 373억5001만달러에서 3월 말 442억2320만달러, 4월 중순 470억4418만달러로 1개월여 만에 96억9417만달러(25.95%) 늘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발 위기에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애쓴 결과라고 해석했다. 특히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에 몰렸다. 기업과 개인의 ‘달러 사재기’ 움직임 덕분에 은행권이 한숨을 덜게 된 셈이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세에 접어들었고 각국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준 영향도 있다.

시중은행 자금 담당 관계자는 “매일 달러 조달 상황을 체크하면서 달러예금 금리를 정하는데 4월 이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의 여러 우려가 해소되면서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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