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에 3억' 버크셔해서웨이, 동학개미 뭉쳐 '공구'한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0.05.24 10:39

[금융이 바뀐다]

콰라소프트 CI/사진=홈페이지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회사로 유명한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주가는 1주(BRK-A)당 26만1906달러(21일 종가 기준), 한화로 3억2458만원에 달한다.

'가치 투자의 귀재'라는 버핏을 흠모하는 투자자라 해도 좀처럼 엄두가 나지 않는 금액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주식도 일종의 '공동구매'가 가능해진다. 예컨대 100명의 투자자가 모이면 대략 325만원씩, 1000명이라면 32만5000원씩만 내고 BRK-A 1주를 나눠 가질 수 있는 셈이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핀테크 스타트업 콰라소프트는 미래에셋대우증권과함께 이 같은 내용의 '모바일 소액 투자 플랫폼'을 오는 7월쯤 출시할 계획이다.

투자자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해외 상장주식에 소액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값비싼 우량주 1주를 매수하는 게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적은 돈을 내고 소수점 이하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방식은 이렇다. 투자자와 콰라소프는 각각 신탁업 라이선스를 가진 미래에셋대우와 특정금전신탁계약 체결한 뒤 투자자는 플랫폼에서 구매할 해외주식의 수량·종목 등을 지시한다. 만일 투자자가 사려는 수량이 1주 미만의 소수점인 경우, 미래에셋은 콰라소프트의 신탁재산을 합쳐 최소 1주 이상의 해외주식을 사들인다.

예컨대 투자자가 10만원을 내고 A사 0.4주를 사려 한다면, 콰라소프트의 신탁재산 15만원으로 0.6주를 더해 총 1주를 매수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투자자는 0.4주 지분의 권리를, 콰라소트프는 0.6주의 권리를 갖게 된다.


이는 금융당국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가능해진다. 현행 자본시장법 및 시행령에 따르면 이 서비스 거래의 기반이 되는 특정금전신탁 계약 체결 과정에선 운용방법 등을 반드시 '자필로 기재'해야 하고, 신탁업자가 운용 신탁재산 간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이 서비스에서 매매를 원하는 종목·수량 지시가 투자자에 의해 직접 이뤄지는 만큼 비대면 방식을 허용했고, 소액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등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식인 만큼 신탁재산 간 거래를 허용하는 특례를 제공했다.

이는 값비싼 해외주식 매매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더욱이 공동구매 방식인 만큼 해외주식 투자 과정의 또 다른 어려움인 각종 수수료와 세금 등 부담도 덜게 된다.

임재호 콰라소프트 이사는 "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본력의 한계, 투자 방법의 제약 등으로 해외 주식은 여전히 대중화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공동구매로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해외 우량주 투자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소비자 호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콰라소프트는 국내 투자자 관심이 높은 미국 증시의 우량주를 시작으로 오는 7월 서비스를 개시하고, 투자자 수요 등을 반영해 투자 대상 주식의 개수는 물론 시장도 중국·일본·홍콩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명동에 '음료 컵' 쓰레기가 수북이…"외국인들 사진 찍길래" 한 시민이 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