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산업 활동이 중단되자 뿌옇게 흐렸던 하늘은 제 색깔을 찾았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4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사라진 동물이 출몰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 따르면 지난 2010년대에만 인간의 자연훼손 등 갖가지 이유로 467종이 멸종했다.
유엔(UN)은 이 같은 생물 다양성 위기의 근본 원인을 5가지로 지적한다. 그중 핵심은 동식물의 서식 공간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거다. 1980년부터 20년간 사라진 열대림은 약 1억 헥타르(1ha는 1만㎡)에 달한다. 도시화와 기후변화, 각종 공해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사냥·밀렵, 외래종 침입 등이 이유로 꼽힌다.
여기서 ‘외래종 침입’은 한 지역의 종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토종 종들을 멸종시키는 것을 말한다. 국가 간 수출 거래 등 인간의 이동이 잦아지면서 벌어진 일이니 결국 우리가 초래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표적 외래종으로 황소개구리를 꼽는다. 정부가 황소개구리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고 퇴치에 나선 일도 있을 정도로 피해는 심각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역설적으로 지구촌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자연환경학자들은 “인간과 자연의 거리 두기가 환경에 대한 인류의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도시와 같은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이뤄진 공간에서 오랫동안 지내다 보면 불안하고, 주의력이 산만해지며,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인간이 자연과 함께 지내지 못해 걸리는 질환, 바로 ‘자연결핍장애’다.
멕시코의 잇손(ITSON) 대학 연구팀은 도시보다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아이들은 자연과 더 깊은 유대감을 나타냈고, 성인이 되어서도 생태보호에 적극적이었다.
자연은 인간 생존의 가장 큰 토대다. 기후 변화의 위기를 막고 자연과 공존하는 노력에도 함께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그린 뉴딜’을 고민할 때다.
속풀이 과학은 ‘자연 생태계 회복’에 더 관심을 갖자는 차원에서 지난해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올해의 야생사진작가상’ 출품작 중 인기를 끈 몇몇 작품을 소개한다. 해당 사진전에는 100개국 4만8000여점의 작품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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