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회의원으로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20대 국회의원 및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8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여야 의원 및 당선인들은 목표와 성과 없이 싸우는 국회와 결별하고 ‘일하는 국회’를 회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은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4.0 포럼-새로운 21대 국회를 위하여’에 자리했다.
민주당의 최다선(6선) 의원으로 차기 국회의장이 유력한 박병석 의원도 이른바 ‘열공(열심히 공부하는) 모드’로 이날 행사에 임했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 의원들은 밝은 얼굴로 인사를 나눴다. 협치와 건강한 경쟁을 약속하는 듯, 두 손을 맞잡거나 주먹을 부딪히는 인사를 나눴다. 여야 의원 80여명이 참석하면서 ‘미니 본회의’를 방불케 했다.
이날 행사 참석한 의원들은 ‘일하는 국회’를 21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문 의장은 21대 총선 결과가 ‘일하지 않는 국회’, ‘협치하지 못한 국회’에 대한 심판이라고 봤다. 일하는 국회를 회복하기 위해선 ‘협치’가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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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문희상 의장…"국회, 비판 대상이지만 가장 강력한 개혁 주체"━
그러면서도 “비록 국회가 늘 비판의 대상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강력한 개혁의 주체가 국회”라며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에게 주어지는 사명감과 시대의 무게를 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일하지 않는 국회가 계속된다면 더 이상 국민들에게 국회의 존재 이유를 인정받을 수 없다”며 “한국정치 4.0으로 대한민국 4.0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과 손을 맞잡고 국민들께 칭찬받는 국회를 만들어 가겠다”며 “국민의 삶을 챙기는 국회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개원을 10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중요한 시점에, 우리 국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의원 자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 자리가 우리 국회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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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렸다…여야 의원들, 같은 마음"━
‘3선 중진’ 반열에 오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일하는 국회를 위해 머니투데이가 좋은 기획을 해줬다”며 “21대 의원들이 국민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가길 바라겠다”고 밝혔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기획한 ‘타락한 진영의 고개 너머’ 책자를 두고 “뼈 때리는, 허를 찌르는 내용이 많았다”며 “특히 ‘빠와 까만 남은 팬덤 정치, 분노와 갈등만 커졌다’ 부분을 보고, 저도 혹시 이런 식의 틀에 들어가지 있지 않았는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한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국민과 나라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것은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머니투데이가 좋은 취지로 장을 열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협치의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서 물꼬를 터주니까 여야 의원들이 함께 했다”며 “함께 한 의원들은 아마도 같은 마음이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런 마음을 안고 21대 국회를 함께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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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내 야당이 나오고, 야당 내 여당 나와야"━
윤창현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형식과 내용적 측면에서 서로 얘기를 잘 듣고 스스로 제어하는 그런 마인드가 필요하다”며 “진영 안에서도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여당 내 야당이 나오고 야당 내 여당이 나오면 협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소위 ‘당론’이라는 말에 너무 치중하면서 다른 목소리를 묵살하면 그만큼 손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재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여야가 꼭 보수와 진보로 나뉠 필요는 없다”며 “보수 안에도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주인임을 안다면 여야는 선의의 경쟁 상대이지 파괴하고 부정하는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이영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연동형 비례제 등 방안을 통해 사표 방지가 필요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새로운 생각 거리를 던져주는 유익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행사 중간 박수갈채도 터져나왔다. 퇴임을 앞둔 문 의장을 향해 동료 의원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문 의장은 동료 의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 답례했다. 문 의장은 2018년 7월부터 국회의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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