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럼 발제자로 나서 "전세계적으로 극우 정치가 들어섰다는 건 좌파와 우파 양 진영의 실패이자 사회 전체의 실패"라며 "제도와 대의제 시스템이 국민의 진정한 의지를 반영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이해를 위해 양 극단의 전선을 강조하는 게 우리 삶의 본질적 문제를 가린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양극화가 심해진 이유를 핸드폰과 인터넷의 발달이라고 설명한다. 핸드폰을 통해 사람들이 항상 연결된 상태에서 세상의 변화를 체감하고 느끼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에서다.그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갈등이 심해지는 것은 기술적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양극화 심화의 원인을 '재미'에서 찾았다. 기술적 환경이 양극화를 만들어내고 정치적 극단에서 편을 갈라 싸우는 게 일종의 놀이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적 극단에서 댓글을 달고 트위터를 하는 건 단순히 재미있어서"라며 "우리 편이 이기는 것이 일종의 국민 스포츠처럼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진짜 문제는 정치적 극단에서 표면적인 갈등이 본질적 갈등을 가리는 데에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이로인해 양당의 정치세력이 모두 이익을 얻고자 했다"라며 "진짜 갈등이 어디에 있는지 감추는 효과가 있고 사람을 동원시켜주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실제로 국민의 뜻과 의지를 반영해야 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라며 "정치 본연의 기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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