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조' 미국 로봇청소기 시장, 삼성·LG가 쓸어 담는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0.05.21 16:34
LG전자 물걸레 로봇청소기 신제품/사진제공=LG전자
미국의 여성 취업률이 50% 중반대를 기록하면서 로봇청소기 시장이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저가제품 판매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가 반사이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로봇청소기 수입 규모가 39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로봇청소기 수입 증가가 지난해 55.4%까지 치솟은 미국 현지 여성 고용률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로봇청소기는 생활 필수가전 반열에 오르지 못했지만 최근 흡입력이 강화되고 AI(인공지능) 기능까지 탑재된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 규모가 매년 10~20% 성장세를 보인다.

현지 로봇청소기 시장은 아이로봇·룸바(미국), 에코백스·샤오미·로보락(중국), 밀레(miele·독일), 삼성전자·LG전자(한국) 등 크게 4파전으로 압축된다. 강력한 흡입력과 AI(인공지능) 기능을 앞세운 아이로봇이 업계 1위 업체다.

중국업체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면서 판매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가전업계에서는 중국 로봇청소기의 공백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채울 것으로 기대한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미국 현지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파워봇'이다. 일부 제품은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가 2008~2018년 팔린 로봇청소기 5만1000대를 평가해 선정한 '최고의 청소기'에 이름을 올렸다.

'도둑 잡는 로봇청소기'로 유명한 LG전자의 '홈봇'도 아이로봇의 대항마로 꼽힌다. 이 제품은 해외에서 빈집털이범의 사진을 찍은 뒤 집주인의 스마트폰으로 보낸 사실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로봇청소기의 미국 수출 규모는 아직 연간 수백억원 수준"이라며 "현지 여성 고용률 증가와 코로나19 사태, 미중 무역마찰 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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