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X, 노래방 △, 수면방 ○.'
서울시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을 계기로 내린 방역 관련 조치는 유흥·만남을 위해 밀폐된 실내에서 운영되는 업종이라고 해도 적용 강도가 다르다.
우선 노래방·수면방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가 들렀던 시설들임에도 집합금지 명령 대상에선 제외됐다. 노래방은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영업을 할 수 있으며 수면방은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환자의 동선과 겹치지 않는 룸살롱과 대조적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룸살롱은 클럽과 함께 집합금지 대상 총 2154개업소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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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영업중지는 2154개 업소 ━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집합금지 명령 대상은 룸살롱·클럽 등 유흥주점 2009곳 감성주점 87곳 콜라텍 58곳 등이다. 유사 유흥시설에 대해선 방역수칙 준수 명령을 내렸다. 헌팅포차 17곳 단란주점 2526곳이 여기에 들어간다. 방문자 규모·밀집도 등을 감안해 내린 조치라고 한다.
서울시는 정부의 집합제한 업종에 속하는 노래방에 대해선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집합제한은 방역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영업을 허용하는 것이다. 모이는 것 자체를 막아 실질적 영업중지 효력이 있는 집합 금지보다 낮은 수위다. 하지만 강남구 블랙수면방과 같은 수면방들은 여기서도 제외돼 있다.
이는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다른 행정명령 대상과 달리 업종 자체를 정의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가 들렀던 신논현역 3번 출구 인근 블랙수면방은 업종이 자유업으로 등록돼 구청 위생 관련 부서 등이 기존부터 관리하던 업소가 아니다. '45세이상(출입금지)' '여러사람이 모여 떠들고 끼를 부리시는 분(퇴실)' 등에 대한 출입 제한을 고지한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목욕탕이나 사우나 수면방 등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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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은 자치구발 휴업 권고 이어져 ━
자치구들은 집합금지 명령 대상이 아닌 곳에도 업소 휴업을 권고하거나 현황 파악에 나섰다. 일례로 서울 도봉구는 코인노래연습장 감염사례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지역 내 16개 코인노래연습장을 대상으로 휴업을 권고했다.
이에 모든 코인노래연습장이 5월 15일부터 2주 간 휴업에 동참키로 했다. 휴업 참여 업소들은 다음달 긴급 휴업지원금 100만원씩을 지원 받을 예정이다. 도봉구에선 서울 영등포구 한국과학기술전문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7일밤 도봉구 가왕코인노래방을 찾은 바 있다. 비슷한 시각 이태원 클럽 확진환자로부터 감염된 20대 남성도 가왕코인노래방을 들렀던 것으로 나타나 코인노래방이 연쇄 감염의 연결고리로 지목됐다.
강남구는 블랙수면방은 운영 실태 점검 목적에서 연속해 방문해 왔다. 다만 업소가 방역 소독 이후 폐쇄한 상태여서 구체적 현황 확인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노래방의 경우 밀집도 등을 감안해 집합금지 대상에선 제외했다“며 "블랙수면방은 구체적 실태를 알기 어렵고 업종을 기준으로 제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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