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 떨어졌지만 대전과 충북 청주, 세종시 등 지방 아파트값이 들썩 거리고 있다. 대전은 혁신도시 후보지 발표로, 충북 청주는 '꿈의 현미경' 방사광 가속기 부지 선정 발표로 최근 아파트값이 뛰고 있다. 청주는 분양권 전매제한 사정권에서도 벗어나 외지인들의 투기 수요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04% 하락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하락세다. 이번주 낙폭은 전주(-0.04%)와 같았다. 강남 일부 단지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거래 소강 상태다.
지역별로 강북 14개구가 0.02% 하락했다. 마포(-0.06%) 용산(-0.04%)광진구(-0.03%) 등 강북 주요지역은 고가 단지, 구축 위주로 하락세다. 강남 11개구는 0.05% 떨어졌는데 강남3구 중 서초와 강남이 각각 0.14%, 0.13% 하락했고 송파구는 0.07%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코로나19 사태와 보유세 부담증가, 서울 도심 아파트 공급확대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전, 청주, 세종, 인천 등 지방 주요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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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도 피해간 청주, 방사광 유치에 청원구 1.02% 급등 ━
청주도 달아 올랐다. 지난주 0.13% 올랐던 청주는 이번주 0.60% 급등했다. 지자체들이 뜨거운 유치 경쟁을 벌였던 이른바 '슈퍼 현미경', '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충북 청주시에 들어서기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방사광은 미세물질을 분석하는 첨단 장비인데, 청주는 전국 어디서든 쉽게 올수 있는 지리적 위치와 발전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지로 선정된 청원구는 1.02% 급등했고, 인근 흥덕구도 0.61% 올랐다.
청주는 아파트 전매금지 지역에서도 빠졌다. 정부는 광역시와 수도권 전역에 대해 입주시까지 분양권 전매 금지 조치를 지난주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광역시가 아닌 청주나 강원도 원주 등이 빠짐에 따라 이 지역에 투기 수요 유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종이나 대전은 급등 피로감이 없지 않아 비규제 지역인 청주가 주목 받고 있다.
진정세를 보였던 세종 아파트값도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24%로 오름폭이 넓어졌다. 오는 7월 충남대병원 개원 기대감이 집값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인천은 부평구 중심으로 0.22% 올랐고 경기 지역도 0.13% 상승해 전주 상승폭을 유지하거나 소폭 올랐다.
한편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라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수도권은 0.06%->0.06%, 서울은 0.02%->0.02%로 상승폭이 같았고 5대 광역시도 대부분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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