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깬 코로나19 불황…'콘돔'도 안팔렸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0.05.25 08:30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는 콘돔시장에도 타격을 입혔다. 불황일수록 출산 계획을 늦추는 등 콘돔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통설도 빗나갔다. 오히려 콘돔 원재료인 라텍스 가격상승으로 국내 업체들은 실적관리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콘돔 제조업체들은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콘돔제조 업체 경남바이오파마는 1분기 콘돔 매출액이 16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콘돔 자료사진. © AFP=뉴스1
경남바이오파마는 유니더스 롱러브 등을 제조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업체다. 지난해 개별 매출액에서 콘돔 매출비중은 60%에 달한다. 올 들어 콘돔 판매량이 줄었지만 비타민 레모나의 선전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콘돔 판매가 소폭 줄었다"며 "다만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기존에 있던 제고를 정리해 충격을 줄였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콘돔공장 가동률은 8%로 지난해 평균 10%보다 2%p 줄었다.

콘돔 브랜드 코렉스 등을 제조하는 한국라텍스공업은 올해 1분기 콘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영향은 적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주요 원재료인 라텍스 가격이 오르면서 악영향을 줬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콘돔제작에 쓰이는 라텍스 1㎏ 가격은 1500원 후반대다. 지난해 1400원대와 비교하면 7~8% 정도 가격이 뛰었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콘돔 수입이 막히면서 국내 제조사의 반사이익이 기대됐었다. 특히 경제불황 효과에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수요까지 겹치면서 피임제품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으나 실제 영향은 없었던 셈이다.

국내 콘돔업체들은 원재료가 풍부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에 밀리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은 전 세계 콘돔생산 1위를 기록할 정도였지만 수입제품과의 경쟁심화로 생산량이 매년 줄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보다는 해외에서 콘돔을 수입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며 "불황에 콘돔사업이 잘된다는 속설도 있지만 현재 국내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 제조인력이나 규모 등 여러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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