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사용 문제를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을 만났지만 용서한 것은 아니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대구지역 시민단체인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시민모임)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전날 저녁 대구 중구 모처에서 이 할머니와 약 10분 정도 만났다.
윤 당선인은 이날 무릎을 꿇고 이 할머니가 느낀 서운한 감정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 역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에게 "곧 기자회견을 할테니 대구에 내려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에는 극소수만 배석했고 자세한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이날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과의 만남에 대해 "(윤 당선인이)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저는 분간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30년을 같이 했는데 얼굴이 해쓱해서 안 됐길래 손을 잡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달 25일 대구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자만 자세한 일정과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기금운용을 불투명하게 하고 기부금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여러 차례 만남을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이후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정의연은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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