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만 코스닥 700 돌파…'모더나' 무산에도 랠리는 계속된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0.05.20 17:46

[내일의 전략]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코로나19(COVID-19) 백신 기대감 무산에도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에 상승했다. 코스닥은 약 1년 만에 700선까지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와 IT업종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03포인트(0.46%) 상승한 1989.64로 마감했다. 전날 1980선까지 오른 지수는 약보합 출발했으나, 상승 반전하며 장중 1990선을 터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4포인트(1.78%) 오른 70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7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26일(709.37)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장 초반 단숨에 700선을 돌파한 지수는 장 마감까지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관과 외국인의 연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0억원, 962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648억원, 494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기관 및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2137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016년 1월 28일(1조6282억원)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이틀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798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는 979억원을 팔아치웠다. 전날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1869억원을 팔아치웠는데, 이는 2012년 9월 14일 이후 7년 8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업종은 대부분이 빨간 불을 켠 가운데 의료정밀이 4%대 강세를 보였다. 운송장비, 유통, 전기가스업 등은 약보합세였다. 코스닥 업종은 반도체, IT부품 등이 3% 이상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오락·문화만 유일하게 내림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NAVER, 카카오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주가 4~5%대 강세를 보였고, 삼성전자(-0.60%), 현대차(-1.82%) 등도 약세였다. 카카오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공인인증서 폐지 법안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호재가 됐다.

코스닥 시총 가운데는 에코프로비엠, SK머티리얼즈 등이 4~5%가량 올랐다. 알테오젠 5% 내렸고, 씨젠, 휴젤 등은 약보합세였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0원 오른 1230.3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의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지수의 선전에 이어 코스피시장에서도 중형주(0.77%), 소형주(1.16%)의 상승 폭은 대형주(0.46%)를 웃돌았다.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국내 증시자금의 풍부한 유동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주변자금은 4월 기준 141조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고, 투자자 예탁금과 RP(환매조건부채권) 잔고만 120조원"이라며 "대형주에 밀접한 수출 증가율이 주춤한 탓에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업종 가운데는 IT업종을 눈여겨보라고 권했다. 현재 코스피시장은 소프트웨어, 2차전지, 반도체 등이 순환매 장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양상이다. 이날만 해도 NAVER, 카카오 등 소프트웨어 업종이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내에서의 순환매는 코스피 추가 상승시도를 기대케하는 변화"라며 "2030선까지는 회복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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