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접근법, 대표 이해찬 "사실부터" vs 대권주자 이낙연 "엄중하게"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0.05.21 04:30

[the300]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합동 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0.04.15. bluesoda@newsis.com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에 당 지도부의 침묵도 길어진다. "사실 확인이 먼저"라는 게 공식입장이다. 이런 메시지의 중심은 이해찬 당대표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톤'이 다르다. "엄중하게 보고있다"고 말한다.


이해찬 "사실관계 확인"


강훈식 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최고위원회 직후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정의연에서 요청한 외부 회계감사와 행안부 등 해당기관의 감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이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논란이 처음 제기됐던 지난 11일에도 "언론의 보도만 듣지 말고, 사실 관계를 확인해서 대응하라"는 입장이었다.

주말을 기점으로 논란은 확산됐지만 이 대표의 신중론은 여전하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회계 부실, 위안부 피해자 쉼터 건물 매입 논란, 윤 당선인 아버지 임의 채용논란, 아파트 경매자금 출처 등 의혹이 불어났다.

이 대표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후 지도부에 "이 정도 사안 가지고 뭐 그리 심각하게 보냐"며 "더 지켜보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 당선인도 확실한 불법이 증명됐을 경우, 그리고 죄가 의원직을 사퇴해야할 정도로 엄중한 사안이 아니라면 섣불리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20. photothink@newsis.com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호흡은 한 템포 빠르다. 이 위원장은 18일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 의혹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저의 문제의식을 (책임있는 당직자에) 설명했다"고 했다.


단 이 사안에 자신을 적극 드러내진 않고있다. 민주당 대권주자 1위로서, '소신'을 전제로 자신의 스텝을 가져갈 뿐이다.



이낙연 "엄중하게 봐..(당에) 설명했다"



두 사람은 각각 현직 당대표와 대권주자 1위로 당내 존재감이 상당하다. 스타일은 이전부터 차이를 보였다.

당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비례정당과 비례대표 지정, 비례정당 홍보 세부방법 등에 대해 유권해석을 제때 내려주지 않아 애를 태우거나 뒤늦게 30~40개씩 트집을 잡는 연락을 해 와 중앙당과 지방당 당직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던 때가 있었다"며 "이해찬 대표가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 안된다고 제한된 것 외엔 다 하라'고 지침을 준 적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시 선관위 측에도 빠른 유권해석을 주지 않고 트집만 잡는다면 정치탄압이 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해법은 썩은 부위는 정밀하게 도려내더라도 그 밖의 '외풍'은 직접 막는 식이다. 그 자신도, 당도 어지간해선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0주기인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5.18. hgryu77@newsis.com



반면 이낙연 위원장은 템포가 빠르면서도 자신을 낮춘다. 임미리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사설 논란이나 당 관계자들의 말실수에 대한 공식 사과는 이 위원장이 먼저, 직접 나서서 풀었다. 더불어시민당과 비례연합 추진 과정에도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야 공히 이상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 공감했다.

그럼에도 "국민의 지지에 근접하게 의석이 배분돼야 한다는 가치는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당의 선택을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이런 태도는 아직 '경계인'인 자신의 위치 때문인 걸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당선인 신분이다. 당내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최고위원회나 의원총회 등 공식 의결기구에 속해있지는 않다. 당권 도전여부도 공식화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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