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박병석(6선·대전 서구갑)·김상희(4선·경기 부천소사)' 추대가 유력하다. 국회부의장이 김상희 의원으로 단일화될 경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장단'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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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추대'…#최다선 #삼수생 #입법가━
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여야 통틀어 유일하게 6선 고지에 오른 '최다선' 의원이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그는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해 2000년부터 내리 6선을 했다.
'삼수생'은 박 의원을 나타내는 또 다른 키워드다. 그는 20대 국회에서도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20대 국회 전반기엔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20대 국회 후반기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등 '선출직'을 맡은 적은 없지만 정책위의장 등 '입법'을 다루는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힘을 쓰시는 분"이라며 "정치적 판단이 아닌 오로지 국회를 위해 일하는 소신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당내에서 중도·온건적 성향으로 평가되며 동료 의원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계파색이 옅어 여당은 물론 야당도 아우르는 '포용력'을 가져 국회의장으로 적합한 인물이란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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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국회부의장 '유력'…"헌정 사상 최초 여성 부의장"━
국회부의장 출마가 거론됐던 변재일(5선·충북 청추청원) 의원은 전날 "저의 희생을 통해 국회가 합의의 정신을 새기고, 최초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변 의원은 "73년 헌정사에 여성 국회의장단이 없었다는 지적은 오히려 남성 국회의원들에게 더욱 뼈아픈 지적"이라며 "저는 차분히 준비해 하반기 국회의장단에 도전하겠다. 끝까지 겸손한 마음으로 정치하겠다"고 말했다.
변 의원과 더불어 국회부의장 하마평에 거론된 이상민(5선·대전 유성을) 의원은 출마를 고심 중이다. 이 의원은 이날 중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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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도 '유리천장' 있다"…이미경 탈락 전례━
김 의원은 "유권자의 절반이 여성임에도 제헌국회 이래 대한민국 헌정사 73년 동안 우리 국회의장단에 여성대표자는 없었다"며 "유독 정치 부문에서 여성 대표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에선 경선 없이 추대를 통해 김 의원을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반복된 경선에 피로도가 누적됐을 뿐만 아니라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단을 배출해야 한다는 대의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4년 19대 국회 후반기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국회부의장 경선에서 5선의 이미경 의원이 여성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같은 5선이었던 이석현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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