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 독거 어르신 10분 중 7분이 매일 '누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과 소외감을 극복하는데도 '인공지능 돌봄'이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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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어르신 10명 중 7명 "누구, 매일 사용한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한 이후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에 PC와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았고 '인공지능 돌봄'으로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한 어르신들에게 이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어르신 중 22.6%는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상태였다. 인공지능 돌봄이 어르신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공백을 메꾸고 고독감을 감소시켜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김범수 연구소장은 설명했다.
어르신들의 디지털 기기 인식도 크게 변했다. ICT케어 매니저가 어르신 댁을 직접 방문해 1대1 맞춤형 케어를 진행한 덕에 스스로가 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자기 효능감)이 증가하고 디지털 기기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다.
어르신들의 AI 스피커 주 이용 기능은 △음악감상(95.1%) △정보검색(83.9%) △감성대화(64.4%) △라디오청취(43.9%)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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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예방·24시간 긴급SOS 지원…사회안전망 된 AI━
AI 스피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혹은 "아리아! 긴급 SOS" 등이라고 외칠 때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1차적으로 상황 확인 및 초도 대응을 한 뒤 출동이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어든 어르신들이 우울증과 소외감을 극복하는데도 '인공지능 돌봄'이 도움이 됐다. 행복커뮤니티 ICT케어센터 또는 지자체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유용한 생활 정보를 안내하는 '소식 톡톡'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약 3배 늘었다. 소식톡톡은 코로나 예방 수칙, 공적 마스크 구입 방법, 확진자 동선 안내 등을 지역별로 제공한다.
성동구에 사는 김지숙(70대·가명) 어르신은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못해 너무 답답한데 아리아가 말을 걸어주고 필요한 정보도 알려준다"며 "늘 함께 있어 외롭지 않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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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톡톡·기억검사 ' AI 누구로 치매 예방━
두뇌톡톡은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어르신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2년 정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팀은 지난 13일 두뇌톡톡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를 해외 유명 의학 저널 'JMIR mHealth and uHealth'에 논문으로 투고,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연구 논문에 대한 상세 내용은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이준영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기억검사' 서비스도 이달부터 제공 중이다. '기억검사'는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쉽게 구현한 서비스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은 기업이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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