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요양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후원금이 할머니들에게 사용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MBC 시사프로그램 'PD 수첩'은 유재석 등 연예인들의 후원금이 기부 목적과 다르게 사용됐다고 밝혔다.
PD수첩은 지난 19일 '나눔의 집에 후원하셨습니까' 편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요양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집중 조명했다.
나눔의 집 직원들은 할머니들의 간식비나 생필품 구매비용, 병원비 등을 후원금으로 지불할 수 없도록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한 직원은 할머니가 드시고 싶어 하는 음식을 전부 사비로 사드렸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할머니의 병원비를 지불하기 위해 현금서비스까지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2020년 4월 기준 나눔의 집 보유금은 총 72억 원에 달한다. PD수첩은 나눔의 집 시설로 들어온 후원금의 사용 방향은 모두 이사진인 스님들이 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재석, 김동완, 김성령 등 일부 연예인들의 후원한 돈이 기부 목적과 다르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재석 후원금의 경우 그가 위안부 인권센터 건립을 위해 지정기탁한 금액이 생활관 건립에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한 직원은 생활관 증축 관련 서류가 허위로 작성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서류를 보면 유재석씨와 김동완씨에게 지정기탁서를 받았다고 적혀 있는데 저희가 시청에 낸 지정기탁서에는 이분들의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재석 소속사 관계자는 "유재석씨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써준 게 없다. 어제 다시 확인했다"며 "그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가슴 아파하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은 입장문을 내고 "(방송 내용의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닌 일방의 왜곡된 내용"이라며 "나눔의 집은 독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써 종단이 직접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아니고 나눔의 집 운영과 관련해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