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1.2억 줬다는데 해당 재단 "2000만원 받았다"…사라진 1억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5.18 16:08
정의기억역대의 '2018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사진=국세청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분쟁 지역 성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인 '무케게재단'에 2018년 1억2200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으나, 이 재단이 실제로 받은 돈은 2000만원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정의연의 '2018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 따르면 정의연은 그해 '무케게재단'에 1억2202만5236만원을 지출했다. 무퀘게재단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데니스 무퀘게가 설립한 분쟁 지역 성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다.

지출 목적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국내·외 연대활동 및 국제기구 대응사업'이다. 이 금액은 2018년 총 국내·외 기부금 지출액인 3억2453만원의 37.5%에 해당한다.

하지만 무케게재단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우리가 정의연(Korean Council)으로부터 받은 총액은 1만4998유로(1998만원)"이라고 밝혔다. 정의연이 밝힌 금액과 1억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기부금에 대해 "2018년 무퀘게재단과 정의연이 전쟁 위안부 생존자들과 함께 제네바와 서울에서 각각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와 관련된 여행 경비와 숙박비"라고 말했다. 정의연은 2018년 6월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무퀘게재단과 함께 국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또 그해 8월 국내에서 연대 행사를 열었다.

왼쪽부터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국제 전시 성폭력 생존자 운동 사업을 하고 있는 바스피제 블레어 무퀘게재단 활동가./사진제공=여성가족부

정의연이 공시 자료에서 무케게재단에 지급된 돈의 수혜인원이 '999명'이라고 밝힌 점도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사저널은 당시 무케게재단 무케게재단 활동가(12명), 정의연 임직원(43명),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27명) 등을 합해도 100명이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혜자 인원을 '999명' 등 임의로 표기한 것과 관련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인원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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