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엔진' 의사창업기업 한자리에 모인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20.05.18 15:18

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코리아2020에 닥터프리너 홍보관 마련...의료분야 벤처생태계 성장 견인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들이 메디컬아이피에서 만든 장기 모형을 실제 흉부외과 수술에 활용하는 모습/사진제공=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병원 1호 스타트업인 ‘메디컬아이피’는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인 박상준 대표가 2015년 9월에 설립한 인공지능(AI) 의료영상 분석 전문기업으로 최근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중 코로나19 환자의 비식별 의료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개발해 코로나19 분석 및 정량화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MEDIP COVID19’을 전세계에 무료 배포해서다. ‘MEDIP COVID19’는 현재 44개 국가, 1000여개 기관이 다운로드해 환자 치료 및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0여개 상급종합병원 소속 의사들이 속속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의료 분야 벤처생태계가 꿈틀대고 있다. 전문성과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춘 의사들이 의료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들을 논문으로 발표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사업화에 나서면서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상급종합병원 내 의사창업기업은 116개에 달한다. 이중 절반 정도가 이날부터 23일까지 6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바이오코리아2020’에서 닥터프러너(Korea Doctor Preneur) 홍보관을 통해 선보인다.

진흥원이 운영하는 닥터프러너(Doctor-Preneur)는 의사를 뜻하는 닥터(Doctor)와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Preneur)의 합성어로, 의료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기술 사업화해 창업한 의사창업기업 커뮤니티를 말한다.

닥터프러너에 가입된 의사창업기업은 현재 56개. 이중 서울대병원과 고대구로병원 소속 창업기업이 각각 7개사로 가장 많다. 유전자치료제, 의료기기, 판독시스템 등 사업모델도 다양하다.

닥터프러너 홍보관 메인/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상급종합병원 내 의사창업이 가장 활발한 곳도 고대의료원과 서울대병원이 꼽힌다. 고대의료원은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의료기술 특허를 활용한 벤처 창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해 8월 본과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창업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등 창업에 우호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서울대병원 소속 스타트업으로는 메디컬아이피 외에 유전체 데이터와 건강기록을 접목시킨 조기진단 기술 개발업체 ‘지놈오피니언’, 간섬유화 억제 유전자치료제 개발업체 ‘킴셀앤진’과 ‘네오진팜’ 등이 있다.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가장 많은 스타트업을 배출한 고대의료원에는 난치성 암 표적 치료제 개발업체 ‘테라캔’, 퇴행성 질환 등 원인 치료 신약 개발업체 ‘셀버틱스’, 뇌질환 치료 의료기기 개발업체 ‘오토로직스’, 항암치료제 개발업체 ‘헤지호그’ 등이 있다.

이어 △가천대길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4개의 기업이 △경북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인제대병원에서 3개 기업이 △고대안암병원 △분당차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이화여대병원 △순천향대병원 △울산대병원 등에서 1~2개의 기업이 나왔다.

엄보영 진흥원 본부장은 “닥터프러너가 의사창업기업 간 소통의 기회를 확대해 보건산업 창업생태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진흥원은 의사창업기업의 사업 성공을 위해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와 연계한 전문가 멘토링 등 고급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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