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계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중에 디스플레이 퇴직인력을 대상으로 재교육·재취업 정부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퇴직자가 급증한 만큼 이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취업과 창업을 할 수 있게 돕는다는 취지다. 산업부는 특히 퇴직인력을 해당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재취업시켜 축적된 핵심기술이 국내 산업생태계에서 활용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기술인력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같은 전략산업 기술인력은 일정 기간 해외취업을 봉쇄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기본권 침해' 가능성이 있어 이는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술인력 해외유출을 차단하려면 정부 지원 외에 한국 특유의 폐쇄적 전문인력 노동시장과 기업 보상체계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이 발표한 ‘2019 세계인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두뇌유출 부분에서 4.0점을 받아 63개 조사국 중 43위에 그쳤다. 그만큼 고급 기술인력의 설 곳이 없다는 의미다.
한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한국 대기업들은 우수 인력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며 "획일적인 보상체계와 '올 사람은 많다' 같은 폐쇄적 채용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기술인력의 해외 유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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