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두 명의 실종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 최모씨(31)에 대한 1차 수사가 마무리 된 뒤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평소 정신병질이 내부에 잠재돼 있다가 범행을 통해 밖으로 드러나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찰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검토할 계획이지만, 추가 범죄가 있을 것이라는 확대 해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검사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피의자가 해당 검사에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의자 최씨는 앞서 1, 2차 조사를 받은 뒤 경찰의 접견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과 15일 부산 실종 여성인 A씨(29)를 살해한 이유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려 했지만, 최씨가 접견을 거부해 실패했다. 경찰은 최씨와의 접견을 몇 차례 더 시도한 뒤 최씨가 계속 거부할 경우 강제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주지검은 지난 15일 강도살인 및 강간 등 살인 혐의 등으로 최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15일 자정쯤 아내 지인인 B씨(34)를 전주 완주군 이서면 인근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살해한 혐의다.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숨진 A씨의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최씨는 또 지난달 18일 오후 부산에서 전주로 온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SNS를 통해 만난 최씨와 A씨가 최씨의 차량에 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CCTV에서 사건 당일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등이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4일 부산 실종 여성도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최씨가 구속된 후 추가 범행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의 이번 공소장에는 부산 여성 살해 혐의가 들어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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