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 위대하기까지 갖춰야 했던 필연의 요소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20.05.16 06:00

[따끈따끈 새책]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천년제국에서 배우는 위기극복의 지혜

현실의 모든 문제의 해답은 과거 역사에서 찾아야 할지 모른다. “그대는 얼마나 더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할 텐가” 같은 키케로의 연설이 21세기 정치적 수사로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

로마의 공화정과 원로원을 중심으로 펼쳐진 여러 정치적 논쟁과 키케로의 면면은 로마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역사이며 현대 정치, 사회,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많음을 역설하고 있다.

50년 가까운 작업 끝에 나온 이 책은 로마의 쇠퇴와 붕괴가 아닌, 로마의 성장과 위대함에 방점을 찍는다. 건국에서 시민권이 부여된 212년까지 거의 1000년에 이르는 로마 역사를 엄정하고도 세심하게 그려낸다.

이탈리아 중부의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촌락은 어떻게 그 많은 영토를 지배하게 됐을까. 로마 황제도 SPQR(원로원과 로마 인민)이 있는 한 절대 권력자가 될 수 없다.

원로원과 시민의 승인으로 통치권을 위임받는 존재일 뿐이다. 로마의 공화정은 황제의 정치가 독재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견제와 균형을 갖춘 효율적인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로마는 점령한 이민족과 이해로 얽힌 정치세력들을 하나로 규합하는 유연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로마군과 싸우던 갈리아인의 후손이 로마 장군이 됐으며 북아프리카 유목인의 후손이 로마 원로원 의원이 됐다.

저자는 그러나 로마사를 하나의 거대한 뿌리로 보지 않는다. 로마 세계가 이탈리아 밖으로 멀리 뻗어 나갔을 때 다른 종류의 역사로 쓰여야 한다고 말한다.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메리 비어드 지음. 김지혜 옮김. 다른 펴냄. 720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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