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을 발표한 급식업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분기는 물론, 코로나19(COVID-19)여파에 하반기까지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탓이다.
15일 CJ프레시웨이는 전일대비 200원(1.02%) 떨어진 1만935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가 낙폭은 약 32%다. 신세계푸드도 2100원(3.46%) 내린 5만86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 하락폭은 17% 수준이다. 현대그린푸드는 1분기 실적이 선방하면서 이날은 홀로 270원(3.37%) 올라 829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30% 하락했다.
이들은 각기 CJ와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의 급식을 담당하는 업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가 활성화된 여파로 고객 발걸음이 끊기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1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다. CJ프레시웨이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6025억원, 영업적자 1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줄고 적자전환했다. 신세계푸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 상황으로 추정된다.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신세계푸드의 매출액이 2929억원으로 7.5%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38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식주 중에서는 현대그린푸드만 선방했다. 현대·기아차 사업장이 신차 효과로 식수가 감소하지 않은 데다, 단가 인상,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의 덕을 봤다. 그러나 외식사업은 1분기 영업적자 27억원을 기록한데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앞으로도 호실적을 장담하긴 어렵다.
다만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급식주들이 코로나19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오는 20일 등교개학이 진행되고, 점차 경제활동 재개도 이뤄지고 있어서다. 또 실적과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점도 점진적인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우려가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을보수적 입장으로 지켜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공포심리가 극심했던 3월에 수요의저점이 확인됐다"는 말로 저점을 찍고 이들이 회복세를 보일 것을 기대했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핵심사업부가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으로, 모두 코로나19 영향력 아래 있다. 그러나 CJ프레시웨이 역시 소비가 살아나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을 더욱 높게 봤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에 대해 "4~5월까지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외식업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5월 이후 외식업 회복과 함께 디마케팅 노력, 고마진 중심의 수주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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