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백성 이끄는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B급 감성 통했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0.05.15 10:38

식음료업계, MZ세대 공략




식음료업계에서 B급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망가지거나 격식을 깬 유머코드를 담은 B급 콘텐츠가 미디어 영역을 넘어 마케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합성어로 1980~2000년대생을 일컫는 말)들을 공략하기 위해 SNS나 유튜브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B급 콘텐츠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저게 뭐야' 싶지만 MZ세대 마음엔 '쏙'…B급 마케팅 넘쳐나



빙그레는 지난 2월 '빙그레 왕국'의 왕위 계승자라는 콘셉트의 만화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였다. 빙그레 제품과 로고로 온 몸을 치장한 순정만화 캐릭터 같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빙그레우스가 화제가 되며 빙그레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2만9000까지 늘었다. 이후 빙그레 제품들을 소개하거나 간접광고(PPL) 형식으로 광고까지 해내며 모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네스카페 수프리모는 부드러운 음악을 배경으로 향을 음미하거나 여유를 즐기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기존 커피광고가 가진 고정관념을 깼다. 대세 배우 이정은이 중독성 있는 힙합 비트의 '수프리모 송'에 맞춰 랩과 춤을 선보이는 광고를 공개한 것. 공개 한달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500만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오뚜기는 공식 온라인몰인 오뚜기몰을 B급 감성으로 꾸몄다. 오뚜기몰 메인 화면 제품소개를 언어유희를 이용한 아재개그로 채운 것. 미역이나 미역국 코너를 '넌 나에게 '미역'값을 줬어'라던지 카레 코너를 '강황자가 살아남는다!' 들기름은 '머리카락 많이 길었어? 아직 들기름' 등이다.


'펭수X손나은' 모델을 활용해 중독성 있는 '참치송' 노래로 유튜브서 인기를 끈 동원F&B나 배우 김영철(사딸라) 배우 김응수(묻고 더블로 가)에 이어 배우 이덕화를 모델로 고용해 인터넷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놀이)을 활용한 광고도 B급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다.


'이게 제품으로 나오다니…'



더 나아가 제품 개발에도 B급 감성이 담기고 있다. 수개월에서 수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야심차게 선보인 신제품들보다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된 레시피들을 반영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 끌고 있는 것. 농심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나 오뚜기의 진진짜라(진짜장+진짬뽕), 서울우유의 '달고나우유'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생, 식품 안전, 건강 등이 중요한 식품업계 특성상 신제품을 만드는데도 보수적인 성향이 컸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양한 마케팅 채널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게 중요해졌다"며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화제가 될 경우 강력한 입소문 마케팅이 되기 때문에 SNS 전담 인력을 채용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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