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레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가을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다른 계절성 독감이나 홍역이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사실은 방역을 위해 취한 봉쇄 조치를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사람들은 봉쇄령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축하가 아니라 준비를 해야 할 때"라며 재확산에 대비해 질병 통제 시스템을 완전하게 유지하면서 공공 의료를 강화하기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클루게 국장은 스페인 독감이 1918년 3월 첫 발병 당시 전형적인 계절성 질병의 특징을 보였지만 가을 재확산 때는 위력이 더욱 강해져 결과적으로 전 세계에서 약 5000만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를 보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초기 피해를 입지 않은 나라가 2차 유행에 강타당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나라들은 '우리는 이탈리아와 다르다'라고 말하지만 2주 뒤 상황을 보라"며 "확산세가 뒤처져 있는 아프리카나 동유럽에서 어떤 일을 보게될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그는 "건강이 없으면 경제도 없다"며 "공공 보건을 최우선적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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