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全 해외공장 가동 정상화…판매 회복 시점은?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 2020.05.14 12:27

코로나19(COVID-19) 확산 사태로 ‘셧다운’(일시 폐쇄)에 들어간 현대·기아자동차 해외 생산거점이 이번 주 멕시코 공장을 끝으로 모두 정상 가동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 발 소비 위축이 계속돼 해외판매 회복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全해외공장 조업 정상화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멕시코 페스케리아 공장이 18일 부분적으로 가동을 재개한다.

소형 세단 K2, K3, 엑센트 등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코로나 여파로 지난달 6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가 18일부터 자동차 등 운송수단 제조업과 건설업, 광산업을 필수 업종으로 정해 점진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13일에는 현대차 브라질 삐라시까바 공장도 재가동했다. 이 공장은 브라질 정부 지침에 맞춰 지난 3월 3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2개월간 문을 닫았다.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거점 중 최장기 휴업 사례다.

그러나 이번에 브라질 공장과 멕시코 공장이 재가동되며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기지는 모두 정상화된다. 현대·기아차는 9개 국가에 14개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생산거점이 3월 이후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2개월 동안 쉬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국내공장(236만대)를 포함해 550만대에 달하는 글로벌 생산능력(연간 기준)이 300만대로 감소했다. 기아차도 국내공장(180만대)를 포함해 총 382만대 생산능력에서 200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 생산라인.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생산량·판매 회복 미지수…권역별 책임경영으로 위기 돌파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거점 조업이 정상화하더라도 생산량 회복과 판매 확대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기존 3교대 근무를 1교대 수준으로 줄인 부분생산 단계가 아직 많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각국 정부 지침을 준수하는 측면도 있지만 자동차 소비 위축으로 재고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측면도 고려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을 끝으로 해외공장 전체가 휴업을 마치게 된다"며 "아직 부분생산인 곳이 많지만 방역조치를 철저히 하며 탄력적으로 가동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 위축은 여전히 난제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판매 실적은 8만80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4% 급감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해외판매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54.9% 줄어든 8만3855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가 감소하며 올 1~4월 누적 판매 대수는 현대차가 106만2505대, 기아차가 78만290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6%, 10.8% 줄었다.

연간 800만대를 넘었던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720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700만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일부에선 600만대 밑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승용차 예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2%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권역별 경영환경에 따라 판매전략을 차별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며 "미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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