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 때려줄게"…가수 다빈이 밝힌 경비원 폭행 가해자 실체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5.14 06:48
=단지 내 주차 문제를 시작으로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을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벌어졌다. 12일 해당 아파트 경비실 앞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한 주민이 애도하고 있다./사진=뉴스1

가수 다빈이 '아파트 경비원 갑질 폭행' 논란을 일으킨 가해 입주민 A씨가 자신이 매니저로 일 하던 당시에도 폭언과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다빈은 지난 13일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A씨가 매니저이자 대표이자 제작자로 있는 연예기획사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몸담았다"며 "계약 기간 수차례 치졸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들어왔고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2년간 방송이나 수익 공연을 한 번도 안 했다. 계약금도 못 받았고 일도 없었다"며 "생계를 위해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했다. 계약이 종료될 때쯤 한 번은 갑자기 미팅한다고 불렀는데 아르바이트 일이 겹쳐 못 갈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전화로 폭언을 퍼붓더라"고 주장했다.

다빈은 "A 씨가 '나는 조직원이고 너 같은 걸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다'는 말을 했었다"며 "경비원분께는 '상처가 나지 않게 때리겠다'고 했다던데 내겐 '살살 때릴 테니 나오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비원 선생님 사건을 봤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며 "성인 남자인 내게 했던 말과 행동을 그분께 똑같이 한 것 같은데, 피해자가 얼마나 두려웠을까 싶다"고 말했다.


가해자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진 연예기획사에 대해서는 "사업체 등록이 되어 있지만, 사무실이나 홈페이지가 없는 페이퍼 컴퍼니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다빈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A씨는 다빈에게 "남자새끼가 공황이 뭐냐" "개천 똥물에 밀어줄까? 넌 똥물로 밀 가치도 없는 그냥 공황장애 환자야", "살살 때려줄게", "XX 늦은 밤에 꼴통짓이네" 등 폭언을 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최모씨는 지난 10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는 지난 4월21일부터 최근까지 50대 초반의 아파트 입주민 A씨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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