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감염시킨 학원강사…"무직" 거짓말이 피해 키웠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5.13 14:03
인천 지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인천 미추홀구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세움학원 수강생(138명)과 팔복교회 신도(600명)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환자 A씨로 인해 인천시에서 9명의 추가 확진자가 13일 발생했다.

A씨는 당초 방역당국에 '무직'이라고 진술했으나, 추가 조사 과정에서 '학원 강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2차 감염자들의 동선이 공개된 가운데 거짓 진술이 피해 확산과 3차 감염 우려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료강사·학생·학부모 등 8명 확진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추가 확진자 9명은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미추홀구 세움학원 강사 A씨(25)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그는 이달 2~3일 서울 이태원 클럽 및 포차를 방문했다

확진자는 A씨 동료강사 1명, 고등학생 5명, 중학생 1명, 중학생 가족 2명 등이며 지역별로는 미추홀구, 중구, 연수구 각 3명씩이다.

연수구 확진자 3명은 A씨가 과외수업을 한 중학생 B양(13)과 B양의 가족 2명이다. 미추홀구 3명은 A씨의 동료 강사 C씨(21)와 소속 학원 고등학교 학생 D군(15), E양(18·여)으로 확인됐다.

중구 확진자 3명도 A씨가 가르치는 학원을 다니는 고등학생들로 16살 또래 여학생 3명이다.


'무직'으로 거짓 진술…시 고발 조치 예정


A씨는 인천시와 방역당국 역학조사에서 처음에 무직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매뉴얼에 따라 방역당국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9일 미추홀경찰서에 A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했다.

이후 12일 회신된 위치정보와 A씨 진술의 불일치를 확인한 방역당국은 재조사를 실시해 A씨가 학원강사라는 점과 과외수업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태원 클럽 방문 후 사흘째인 지난 6일 오후 4시30분 B양의 자택에 방문해 과외수업을 했으며, 당일 오후 7시 학원 수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A씨의 신분 등이 확인된 전날 소속 학원 학생, 학원 강사 15명과 과외수업을 받은 학생, 학부모를 상대로 검체 검사를 진행해 추가 확진자 9명을 확인했다.

시는 허위 진술로 사태를 키운 책임으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A씨를 경찰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확진자들 팔복교회·온사랑장로교회 갔다…3차 감염 우려


A씨로부터 2차 감염된 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되면서 3차 감염 우려도 나온다.

시는 추가 확진자 9명 중 학생 2명이 각각 700명 규모의 미추홀구 팔복교회와 350명 규모의 동구 소재 온사랑장로교회를 각각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고 검체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한 상태다.

A씨가 소속된 학원 등 시설 폐쇄 여부도 검토 중이다.

박남춘 시장은 "단 한명의 접촉자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성훈 교육감도 "학원연합회와 교육지원청과 함께 빠른 시일 내 전수조사를 벌여 검체검사를 받아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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