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이태원 다녀왔어요"…공부하다 감염된 학생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5.13 11:02
고등학교 개학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를 이틀 앞둔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영동일고등학교 교실에서 박성수 송파구 구청장 및 보건소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학원 등 교육시설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와 더불어 전국 각지의 원어민 교사 다수가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학부모 사이에서 우려가 나온다.



인천, 과외·학원 수업서 중·고등학생 5명 확진



1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연수구 2명, 미추홀구 3명, 중구 3명 등 총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5명은 중·고등학교 학생으로 과외, 학원 등에서 선생님을 통해 감염됐다.

먼저 연수구 확진자 2명은 중학생 A양(13)과 A양의 어머니 B씨(46)다. A양은 과외수업에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와 최근 접촉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추홀구에서는 고등학교 학생 C군(15), D양(18·여)이 확진됐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학원 강사으로부터 학원 수강생들과 직장동료 E씨가 감염됐다.

이후 인천 중구에서 E씨가 가르치는 학원을 다니는 고등학생 3명이 코로나19 검사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3명은 16살 또래 여학생 3명이다.



스터디카페서 과외 수업 받은 공주대 신입생, 확진



1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학생들과 수험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뉴스1


충남 공주에서는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던 공주대 신입생 A씨(19)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서울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약 3시간 과외 수업을 받고 버스택시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왔다. 이 카페에서 과외를 하는 강사가 이태원 클럽 확진자로 판정되며 방역당국이 공주시에 관련 내용을 통보한 것이다.


조사 결과 A씨는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지난 10일 나타났다. 서울에서 공주로 오는 과정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A씨를 천안의료원에 입원시킬 예정이다.



이태원 간 원어민 교사들, 학교가 위험하다…클럽 간 고3은 음성


1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내 발열검진소에 이태원 방문 이력 알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이에 앞서 전국의 원어민 교사 다수가 이태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각 지자체와 교육청에 따르면 강원·전남·부산·충북·부산·광주 등 각지의 외국인 교·강사가 지난달 말부터 지난 5일까지 황금 연휴 기간에 이태원 클럽이나 인근 상점·음식점 등을 다녀갔다.

강원 지역에서만 61명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일대를 방문했다가 진단검사를 받았다. 전남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 사이 모두 35명이 이태원 일대를 방문했고 이 가운데 2명은 클럽을 다녀왔다.

부산에 거주하는 원어민 교·강사 20명도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 사이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19명은 식당과 옷집, 문화시설 등을 방문했고 나머지 1명은 이동 동선에 클럽이 포함돼 있었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11명이 이태원 일대를 방문했다가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단순 방문 목적으로 이태원의 식당과 카페 등만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8명의 원어민 교·강사가 모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밖에 경기와 인천, 전북, 울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연휴 기간 이태원을 찾은 원어민 교·강사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뤄졌다.

더불어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1명이 이달 초 연휴 기간 이태원 소재 한 클럽에 방문했다가 지난 11일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해당 학생은 이튿날인 12일 음성 판정을 받고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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